(아래 사진은, 어제 오신 가족들이 오늘 오전에 얼음썰매를 타는 모습)
 
이번 동절기 들어 처음으로 얼음썰매장이 너무도 <쉽게> 만들어졌습니다.
그야말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빙판입니다.
사실 12월-1월 두 달 동안 연꽃마을의 얼음썰매장은
저희 스탭들의 많은 고충과 헌신으로 겨우겨우 유지되었습니다.
흔히 사람들은 얼음썰매장이 그저 내버려두면 저절로 생기고
또 유지되는 줄 아십니다.
그러나 이번 주의 얼음썰매장 같은 경우는 매우 드문 일입니다.
 
문제는 <눈>입니다.
수련 논에 물이 얼기 시작할 때 눈이 내리면
살얼음과 눈이 한덩어리가 되어 얼어붙어서
깨끗한 빙판이 만들어지기 어렵습니다.
설령 완전히 빙판이 만들어진 다음에 눈이 내린다 하여도
사람들이 들어가 발로 밟아버리면 단단히 눌러진 눈이 빙판과 얼어붙습니다.
연꽃마을 얼음썰매장 후보 논에는 줄이 쳐 있지 않아서
방문객들이 언제 들어가서 눈을 밟아댈지 예측 불가능입니다.
그러니 눈이 내려서 쌓이면 얼음썰매장으로 쓸 논을
얼른 제설작업을 해야 합니다.
 
열심히 제설작업을 해두었는데 그 주말에 영상으로 기온이 올라가서
빙판이 녹아내려서 결국 얼음썰매 체험을 하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지난 한 달동안은 눈과의 전쟁이었습니다.
눈이 내릴 때마다 얼음썰매장 눈을 열심히 치워야 했습니다.
 
눈만 내리지 않는다면 시골 논을 얼음썰매장으로 만들고 유지하는 것은
사실 일도 아닌데
여하튼 폭설이 잦은 이번 겨울 같으면 아주 곤욕을 치르게 됩니다.
그러니 이번 주처럼, 사흘간 영상 기온에다 비까지 내려
쌓였던 눈이 말끔히 녹고
연못으로 변한 논의 물이 다시 혹한으로 얼어붙어서
말끔한 얼음썰매장으로   변하는 것은
특별한 <선물>입니다.
 
오늘 오시는 분들은 자녀들이 얼음썰매장을
멋지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낮 최고기온도 영하 2도 정도로, 영하 기온이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영상 기온이 되면 얼음썰매장은 출입을 막아야 합니다.
녹기 시작한 빙판에 얼음썰매 칼날 홈이 파이면
빙판이 엉망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한눈을 파는 사이에(ㅎㅎ) 얼음썰매를 타는 분들 때문에
얼음썰매장이 엉망이 되기도 합니다.
 
한겨울에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 날씨가 포근하면
가족들이 오셔서 주말을 보내기엔 좋은데
얼음썰매나 눈 썰매를 포기해야 하는 것은 아쉬운 일입니다.
 
이번 주말은 전체 열두 사이트 가운데,
애기가 갑자기 아파서 못 오게 된 한 가정을 제외한 열 한 가정이 오십니다. 
그러고 보니 지난 주 주말은 당일에 밀고 들어오신 분들로 인해
모두 열 다섯 팀이 캠프를 차리셨네요.
열 두 개가 정해진 사이트인데, 일행이라며 어떻게든 끼워달라는 요청을
매몰차게 거절하지 못해 결국 열다섯 팀이나 텐트를 쳤습니다.
때문에..... 약간은 번잡스럽고 조금 소란스러웠기도 했습니다.
잘 참아주시고 불평불만 안 해 주신 캠퍼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자, 아침 드셨으면... 슬슬 출발하십시오.